광명7동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찬반투표...이주희 시의원 "이런 공청회 하지마라"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주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광명시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광명시가 주민동의 없이 공원의 나무를 벌목한 것을 발단으로 사업이 중단된 ‘광명7동 신나는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이 추진 여부가 주민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항의가 빗발치자 8월 뒷북 주민설명회를 했던 광명시는 지난 11일 광명7동 주민센터에서 2차 공청회도 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11일 '광명7동 신나는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사업을 반대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있다.
11일 '광명7동 신나는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사업을 반대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있다.

게다가 지난 설명회 때 찬반투표로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또 다시 공청회를 명목으로 자리를 만들면서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비난도 면키 어렵게 됐다. 이날 주민들은 광명시가 사업을 강행하려는 목적으로 형식적 공청회를 한다고 주장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광명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이미 예산도 확보됐고, 업체까지 선정된 상태인데 반대에 부딪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전제하면서 “지난 번에는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독필지 주민들의 생각을 들으려 만든 자리”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광명시 공원녹지과는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 조성을 반대하지만 단독필지 주민들은 찬성의견이 많다는 주장을 계속 내비쳐왔고, 이번 공청회를 통해 단독필지 쪽에서 찬성의견들이 개진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공청회에 참석한 70여명 중 20여명이 단독필지 주민이었지만 즉석에서 진행된 거수투표에서 지하주차장 조성에 찬성하는 주민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주희 광명시의원이 공청회에서 일방적인 광명시 행태를 강하게 질타하며 약속대로 주민찬반투표를 먼저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주희 광명시의원이 공청회에서 일방적인 광명시 행태를 강하게 질타하며 약속대로 주민찬반투표를 먼저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우리는 나무가 벌목되기 전까지 광명시로부터 이 사업을 왜 하는지, 타당성과 효용성이 있는지 사전에 들어본 적이 없다”며 “광명시민들은 그렇게 아무런 권리가 없는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주민들은 “다 우리 세금인데 20억이 넘는 돈을 쏟아 부어 고작 25대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지하주차장을 원하지 않으니 예산을 반납하라”고 주장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이주희 광명시의원은 광명시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공개석상에서 비판하고 나섰다.

이주희 의원은 “광명시가 8월 설명회 때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므로 그 절차를 거치고 사업 설명을 했어야 맞다”며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하고 있는 광명시 공원녹지과의 행정은 지탄을 면키 어렵고,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이 의원은 “찬반투표부터 하고 그 결과에 따르라”며 "이런 식으로 공청회 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이날 공청회는 차후 공청회를 다시 개최하지 않고, 주민찬반투표로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주민투표 일정을 확답하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광명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광명7동 신나는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은 공원 지하에 주차장 25면,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기간은 당초 올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이었으며, 총 사업비는 20억5천만원(도비 11억, 시비 9억5천만원)으로 정대운 경기도의원이 도비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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