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 시의원 "거수기 우려 현실로...정의로움 버리지 말라"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졸속 논란이 제기됐던 '광명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하 '광명시 조직개편안')이 22일 제240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됐다. 또 다시 절차를 무시한 광명시 집행부, 거수기 노릇을 한 시의회라는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광명시의회가 22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광명시 조직개편안을 담은 조례안을 의결했다.
광명시의회가 22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광명시 조직개편안을 담은 조례안을 의결했다.

광명시의회 정례회가 불과 10여일 후인 9월 3일 개회됨에도 불구하고, 시 집행부가 시간이 촉박하다며 굳이 원포인트를 요구하면서까지 열린 이날 임시회. 소관 상임위인 자치행정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조직개편 용역기간이 9월 17일까지인데 광명시가 성급하게 원포인트 임시회를 요청한 점, 부서 신설 필요성과 통폐합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시 집행부를 질타했지만 제동을 걸지 않았고, 결국 해당 조례안은 본회의에서 그대로 통과됐다.

광명시 조직개편 내용을 담은 이 조례는 기존 10국 63과 220개 팀에서 10국 66과 235개팀으로 늘리고, 5급 3명, 6급 이하 26명 등 29명을 증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존 국은 기획조정실, 행정재정국, 경제문화국, 사회복지국, 안전건설교통국, 도시재생국으로 명칭이 달라지고, 4개과가 신설되고, 1개과는 없어졌다. 신설된 과는 창업지원과, 도시농업과, 기후에너지과, 건설지원사업소이고, 폐지된 과는 철도정책실이다.

한편 김윤호 광명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10분 발언을 통해 절차를 무시하는 광명시 집행부로 인해 시의회가 거수기로 전락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윤호 광명시의원이 22일 본회의장에서 10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의회
김윤호 광명시의원이 22일 본회의장에서 10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의회

김 의원은 “광명시의회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시장도 같은 당이라 시의회가 견제와 감시역할보다 자칫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고 현실이 되고 있다"며 "해당 조례는 박승원 집행부의 가장 중요한 골격을 짜는 일이고 그래서 소통해야 할 중요한 정책사업이었지만 의원들은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조직개편안의 내용을 듣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고, 거수기 역할 밖에 못한다는 비아냥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과정이 공정해야 결과도 공정하다”며 “의원이 집행부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 한다는 그릇된 파벌의식에 함몰된다면 정의로움을 저버리는 일이고, 집행부도 의원에게 정치적 이해관계가 같다는 논리로 정의로움을 저버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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