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7동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난항...광명시 "사과하고 소통하겠다"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시가 광명7동에 소재한 '신나는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에 심어져 있던 나무 13그루를 강제로 베어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지하주차장 사업 자체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되자, 광명시는 뒤늦게서야 나무를 동의 없이 자른 것을 사과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오는 22일 하겠다며 뒷북행정을 하고 있다.

							광명시가 광명7동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의 나무들을 베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시가 광명7동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의 나무들을 베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시에 따르면 신나는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은 지하에 주차장 25면,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기간은 올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이며 총 사업비는 20억5천만원(도비 11억, 시비 9천5백만원)이다.

"광명시가 우리 동네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도 않은거야. 어떻게 주민들한테 말 한마디도 없이 제멋대로 시청 공무원들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나?" 광명7동에 거주하는 88세 허경화 할머니가 분통을 터트린다. 변변한 휴식공간이 부족한 이 마을에서 아이들이 놀이터, 엄마들의 대화공간, 어르신들의 쉼터로 사랑받던 이 공원에는 지금 잘린 나무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광명시가 공원의 나무들을 벤 것은 지난 7월 6일. 마을 주민들은 "가지 치기를 하러 온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참수하듯 나무를 잘랐다. 주민들이 공사현장에 가서 항의했지만 강행했다"며 "공직자들이 무슨 권리로 주민들의 공간을 이렇게 쑥대밭으로 만드느냐"고 말했다.

							광명시가 광명7동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의 나무들을 베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시가 광명7동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의 나무들을 베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시의 불통행정에 주민들은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자체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애당초 주민의견 수렴도 없었고, 사업타당성과 효율성 검토도 안된 사업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광명시가 주차면수 40면이라더니 이제와서 25면으로 말을 바꿨다. 20억이 넘는 예산으로 고작 25대 주차공간을 만드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25대를 위한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출입구를 만들게 되면 아파트와 빌라 주변에 지금 4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못하게 돼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명시의 주차장 유료화 계획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광명시 담당공무원들과 광명7동 단체장, 통장 등이 지난 17일 광명7동 주민센터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광명시는 22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광명시 담당공무원들과 광명7동 단체장, 통장 등이 지난 17일 광명7동 주민센터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광명시는 22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에 광명시 관계자는 "22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나무를 주민들의 동의없이 자른 것을 사과하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 사업에 반영하겠다"며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해야 했는데 경솔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초 40면을 예상했지만 장애인 엘리베이터, 화재설비 등 법적으로 설치해야 할 시설물로 인해 면수가 25면으로 줄었다"며 "기존 도로 주차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주차장 무료화도 검토하는 한편, 주차장 상부에 상상놀이터 등 업그레이드 된 공원을 조성하고 기존에 벤 나무 중 2그루를 이식해 그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주차장 조성에 대한 반대가 심하면 주민 찬반투표를 할 의향도 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소통하면서 사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명시가 광명7동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의 나무들을 베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시가 광명7동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의 나무들을 베어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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