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바꾸는 참여의 힘

그는 자칭타칭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머슴의 보조인 ‘깔머슴’ 생활을 할만큼 가난했던 그는 지금 (주)에이스모자의 CEO가 되었다. 정용연 광명시 족구연합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 회장의 컴플렉스는 ‘학력’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서 일했고 야학을 다니며 공부했다.

그러나 그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삶의 노하우를 얻었다고 말한다. 단점을 드러내고 오히려 그 속에서 장점을 끌어낸다. 어렵게 터득한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사리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공장에서 그는 노동자로서 노동운동에 참여했었다. 공업용 미싱으로 손에 구멍이 나도 붕대만 감은 채 다시 일해야 하는 노동자의 현실이 서글펐다. 각종 직업병에 시달리면서 회사를 키웠건만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복지혜택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노동인권을 위해 일했다.
노동현장에서 갖게 된 문제의식은 자연스레 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지게 됐다. 6.10 항쟁, 당시 대학생들로 가득찼던 집회현장에도 그는 참여했다. 군부 타도는 대학생 뿐 아니라 노동자로 대변되던 사회적 약자의 바람이기도 했다.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타파하고 싶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믿었다. 한겨레 신문에 200만원을 선뜻 기부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정용연 회장은 4년전 지방선거에서 400표 차이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그는 오히려 낙선한 것이 다행이라고 여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준비도 없이 출마했더라는 게 그 이유다.
오래 전부터 정치를 마음 먹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아주 작게나마 지역이 변화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시의원 한 사람의 힘으로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는 없다고 말한다. “제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뛰어난 안건을 제의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파와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고 분명하게 일을 꾸려나갈 것입니다.”

그는 향우회보다 광명에 살고 있는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지역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출신지역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지역을 바꾸는 힘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차별화된 정치인이고 싶다. 초등학교 졸업이 정규학력의 전부이고 노동자로서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일했고 이제 지역사회가 조금이나마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펼쳐보고 싶다.

모자 회사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도 반듯시 이런 모자가 유행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물건을 만들었다. 한동안 반품처리되던 모자를 서태지가 TV 공연에 쓰고 나와 대히트를 쳤었단다. 그의 사업가적‘선견지명’이 정치가로서 시의회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1960년생 (라선거구)
독학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노인복지특위 부위원장(현)
(주)에이스모자 회장(현)
광명시족구연합회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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