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지도자이던 남편과 결혼힌 후 학온동에서만 근 30년을 살아 왔다는 김명자 부녀회장.
“학온동에는 광명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려온 사람들이 많다”며 “학온동 사람들이 광명의 원주민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는 광명의 원주민인 학온동 사람들이 푸대접 받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쓰레기 소각장’문제를 거론한다.

2000년 6월, 광명시가 각종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해서 쓰레기 소각장 설립을 동의해줬더니 지금껏 약속대로 이행된 건 ‘수도 설치’ 하나 뿐이란다. 그마저도 학온동 전지역에 설치된 게 아니라 아직도 일부지역에서는 자가펌프로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린벨트 해제로 어마어마한 개발이익을 얻겠다는 생각은 애시당초에 없다. 다만 현 주민자치센터가 노인들에게 가요, 민요,춤 등을 가르치기에는 턱없이 좁으니 좀더 넓은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 뿐이다.

김회장은 지난 3년간 노인대학에서 가요강사로 봉사해왔다. 자식들한테 폐 안 끼치려 혼자 사는 노인들이 유독 많은 학온동이기에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심산으로 해온 일이다.

각종모임에 참여할 시간에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는것이 더 좋다고 판단해서 그간 부녀회장이 되기를 꺼려했다는 김명자 부녀회장. 많은 동네 어르신들이 이용해 오던 노인대학을 자금이 부족해 더 이상 운영할수 없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

등산,수영,테니스 등 각종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느라 시간을 내지 못하는 그를 언제쯤 도덕산 정상에서 만날수 있을까. 특유의 환한 미소를 띤 채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그로 인해 학온동 노인들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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