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 이사를 온 뒤로 쓰레기봉투를 다 사용하면 나도 모르게 갈등을 하게 된다. 구입을 하게 된다면 나는 알뜰한 주부가 아닌 주부가 되는것이다. 항상 버려져 있는 검정봉투가 나를 이렇게 검게 물들인 것이다. 1년여가 되어 가는데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살던 서울의 한 곳은 적어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았는데 이 곳은 늘상 있는 일이고 노란 봉투에 담아버리는 한 두사람은 돈이 많은 부자인가 보다. 그래서 나는 부자다.
언제 버리는지 목격 한번 하지도 못했다. 한 번이라도 보면 뭐라 하고 싶은데 만나지도 못한다. 몰라서 검정봉투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수거해 가니까, 단속에 걸리지도 않는다는 핑계로 아무 거리낌 없이 버리는 모양이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 생각되고 다른 사람들까지 물들이는 사람들이다. 돈이 많아서 규격봉투를 사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우리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규격봉투에 버리는 주부님들! 우리는 부자랍니다!" <철산1동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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