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비주거부 일방적 준공연기 통보" vs 시행사 "변경 불가피...대화하겠다"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역 태영데시앙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시행사의 일방적 사업계획 변경으로 비주거시설 준공이 무려 1년 8개월이나 연기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6일 예정됐던 입주예정자와 시행사의 간담회에 시행사 본부장이 선약을 이유로 불참해 회의가 무산되자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황.

							광명역 태영데시앙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비주거부 시설에 대해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준공시기를 20개월 연기했다고 반발하며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광명역 태영데시앙 공사현장.
광명역 태영데시앙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비주거부 시설에 대해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준공시기를 20개월 연기했다고 반발하며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광명역 태영데시앙 공사현장.

태영건설(시공사)과 엠시에타개발(시행사)이 조성하는 광명역 태영데시앙은 일직동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구에 아파트 1,500세대와 오피스텔을 비롯해 백화점, 호텔, 방송시설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로 2020년 1월 아파트와 비주거시설을 동시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명시가 시행사의 설계변경신청을 받아들여 작년 11월 24일 사업계획변경을 승인하면서 백화점, 호텔, 방송시설 등 비주거시설은 2021년 8월로 준공시기가 20개월 연기됐다.

이에 태영데시앙 입주예정자협의회(회장 신명근)측은 “1,500세대가 입주한 상태에서 20개월 간 공사를 하게 되면 소음, 비산먼지, 공사차량으로 인한 아이들 통학로 확보 문제 등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데 건설사와 시행사는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며 “광명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건설업체 편에서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입주예정자협의회 신명근 회장은 “분양계약 당시 동시 준공된다고 홍보해 믿었는데 몇 개월도 아니고 2년 가까이 연기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애당초 동시준공이 불가능한 것을 마치 동시준공 되는 것처럼 사기분양했다는 의심도 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시행사인 엠시에타개발 박형하 본부장은 “분양 당시 ‘동시준공’이 아니라 ‘동시준공 예정'이었기 때문에 언제든 변경할 수 있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었다"며 “광명시와 입주예정자들이 백화점을 원했고, 이에 맞춰 설계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박 본부장은 "현재 입주예정자협의회가 대표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언제든 만나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광명시 주택안전과 박춘균 과장은 “건설사에서 아파트만 분양하고 먹튀할까봐 광명시에서 비주거부 시설까지 동시 준공을 요구했었던 사항이었고, 법 규정에 따라 변경 승인한 것”이라며 “시행사가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도록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입주예정자협의회 100여명은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와 광명시청 앞에서 릴레이 항의집회를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