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이주율이 왜 높은 줄 아세요?” 그가 묻는다. “글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딱히 한 가지를 꼽을 수 없기에 머뭇거린다. 그가 말한다. “교육문제가 가장 크죠.” 정철 외국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성환 원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교 평준화를 주장한다. 광명에서 중산층으로 여겨지는 철산 12, 13단지 주민들의 이주율이 높은 것이 아이들 교육 때문이고 이로 인해 광명시 재정자립도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사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 고교 평준화를 찬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것도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다지 흔한 일은 아니다. 안 원장은 다른 지역 아이들보다 3년이나 빨리 입시지옥에 시달려야 하고 교복 색깔로 아이들이 차별받는 것이 안타깝다.
부의 세습, 빈곤의 세습처럼 교육 문제도 마찬가지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3년째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무료 교육을 하고 있다.

안 원장은 고교 평준화와 더불어 외고 유치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 2010년 들어설 예정인 외고는 현재 6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에 따른 예산도 520억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거장의 도시 광명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교육혁신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그는 교육분야에서 광명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숭실대 제2캠퍼스 조성과 관련한 양해각서 체결은 일단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 원장은 앞으로 전문대학의 유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인구 90만인 성남이나 부천의 경우 3~4개의 대학이 있는 것에 비하면 광명시 교육환경은 좋은 인재를 붙잡아 둘 수 있는 매력이 별로 없는 셈이다.

그는 경기도민체전에서 인구 30만 이상인 도시 16개 중 14~15위에 그치는 광명의 현실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광명시민들의 정주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고속철 광명역 활성화는 광명시가 자족도시로 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음악밸리, 벤처타운, 숭실대 제2캠퍼스 등은 광명역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그 실효성이 없어지는 계획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독점이 싫다. 그는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 자치단체장이 2명 밖에 없으며 경기도의회에서 전체 의원의 85%를 한나라당이 점유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현명하게 경쟁구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선거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

주민과 자치단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의회를 현명하게 경쟁구도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조례를 제정하는 일을 게을리하는 것은 의원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다

교육전문가 안성환, 그는 광명시를 떠나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붙잡을 수 있을까.

1963년생 (3선거구)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교육특위 부위원장
정철외국어학원장
광명경실련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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