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현고등학교 장효준       교장
▲ 충현고등학교 장효준 교장
‘충현고등학교’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비평준화 지역인 광명에서 충현고는 공부 못하는 문제아가 다니는 학교로 인식됩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에 아이들은 낙인 찍힙니다. 심지어는 충현고등학교에 아이가 들어가자 부모는 부끄러워 아이를 전학시키려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갑니다. 며칠 전 그 문제의 충현고등학교 장효준 교장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도중 그가 말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60세가 넘은 교장 선생님은 다들 오기 싫어하는 이 학교를 선택해서 왔습니다. 아직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충현고등학교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충현고등학교 장효준 교장 선생님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글 장성윤 / 사진 조준래>

“충현고등학교가 확 달라질 겁니다.” 충현고등학교 장효준 교장은 문제아는 없고 문제 어른만 있다고 말한다. 중학교 때 잠깐의 방황으로 충현고에 들어오게 된 아이들이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학교에 잘 적응해 나가는 것이 교장 선생님의 간절한 바람이다. 충현고등학교는 단계별, 수준별 교육을 통해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부하기 싫어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은 애정을 가지고 보살피면 다시 제 자리를 찾게 됩니다.” 충현고등학교는 단계별, 수준별 교육을 통해 학업성적을 향상시키는 효율적 학업지도를 하고 있으며 대학진학률도 95%를 육박하고 있다.

그는 광명에서 청춘을 바쳤다. 광명고등학교를 검도 명문으로 육성했고 안서중학교에 육상부를 조직해 소년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교장 선생님은 작년 9월 이 학교에 부임했다. 그는 충현고를 특성화 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요즘 교장선생님이 열정을 바쳐 추진하는 것은 충현고 체육관 건립이다. 23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이 프로젝트는 충현고를 특성화 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씨앗이 될 것이다. 충현고가 특성화 교육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태권도와 농악. 태권도팀은 올해 2월 신설돼 6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태권도계에서 유명한 용인대 코치를 영입하고 외부의 우수한 선수들을 스카웃해 팀을 구성했다.

대회에 참가하면 무조건 수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충현고농악부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잠재력을 개발하고 전통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전담교사가 40명의 농악부를 지도하고 있다.
체육관 건립은 충현고를 태권도와 농악의 최고 명문으로 육성하고 지역주민들이 실내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충현고 체육관 건립은 광명시, 도교육청을 비롯해 충현이 지역에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지역 인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 장효준 교장 선생님은 “우리 국기인 태권도를 육성해 국위를 선양하고 학생들에게 전국 최고의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장효준 교장선생님은 몸으로 뛴다. 남들이 다들 어렵다고 할 때 부딪혀 본다. 레슬링 선수였고 유도, 스쿠버 다이빙 등 운동이란 건 웬만하면 다 잘하는 스포츠맨, 장효준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아이들을 달라지게 하는 것은 애정으로 관심있게 지켜봐 주는 것이라 믿는다. 밖에서 놀기보다 학교가 더 즐거워야 한다는 신념에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놀 공간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충현고등학교는 올해부터 직영급식으로 전환되었다. 아이들에게 밥 한끼라도 잘 먹이고 싶은 마음에 지난 3년간 꾸준히 준비해 온 결실이다. 한참 잘 먹어야 할 나이에 끼니를 거르는 결손가정 아이들의 학비를 감면하고 급식비를 최대한 지원한다.

그는 충현고 학부형들에게 말한다. 아이들 걱정말고 믿고 맡겨 달라고. 좋은 인재로 키우겠다고. 교장 선생님은 부자다. 30년 교직생활에서 그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과 학부모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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