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혹..외부영입할까?

한나라당, 정당지지도 높아 유리

민주당, 해 볼만한 경기 예상

민주노동당, 우리 길만 가겠다

백재현 광명시장이 2일 오전 11시 4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방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했다.백 시장은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며 “지역사회도 3선을 하고자 하는 시장 후보보다 새로운 생각과 비전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 갈 참신한 새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83세인 어머니가 자식이 어렵고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만류한 것이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백 시장은 열린우리당에서 계속 출마를 권유하더라도 불출마 의사를 번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차후 정치행보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별다른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열린우리당 차기 시장후보와 외부 영입문제에 관해서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백 시장은 그동안 지인을 만나 불출마 의사를 자주 내비춰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백 시장은 2일 직원들과의 월례회의에서 “소문으로 들었겠지만 고심 끝에 민선4기 시장 선거에 안 나가겠다고 당측에 요청하며 대안을 세우라고 말했다”며 “8년동안 지치기도 했고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내에서는 백 시장의 불출마로 인해 “대안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양기대 위원장은 “백 시장이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이기 때문에 계속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불출마 쪽으로 입장을 굳힌 것 같지만 열린우리당내에 수도권에서 둘 밖에 없는 기초단체장이고 정당소속인 만큼 중앙당에서 협의해야 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양 위원장은 시장 후보의 영입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말하기 이른 단계”라며 답변을 피했다. 현재 열린우리당에서는 김경표 전 광명시의회 의장이 단독으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정성운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시장 후보의 영입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월등히 앞서고 있는 만큼 신진세력간 선거를 치르면 당연히 한나라당이 이길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열린우리당의 후보 공천에 따라 영입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8명의 희망자들이 시장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도당에서 의외의 인물을 공천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시장 공천이 3월 20일경에 확정되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을 경우 추가공모를 하면 3월말에 결정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방호현 위원장 역시 “민주당의 경우 나름대로 경륜이 있다고 생각해 해볼 만한 경기”라며 “중앙정치의 영향으로 지방선거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양대구도로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병렬 위원장은 “백 시장 불출마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우리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