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김인숙 기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청문회 증언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가 양기대 광명시장의 주선으로 ‘위안부’ 피해자로는 최초로 프랑스 하원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를 증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용수 할머니가 8일 프랑스 하원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를 증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양기대 시장, 이용수 할머니, 조아킴 손 포르제 하원의원.
이용수 할머니가 8일 프랑스 하원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를 증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양기대 시장, 이용수 할머니, 조아킴 손 포르제 하원의원.

이용수 할머니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오전(프랑스 현지 시각), 한불의원친선협회(회장 조아킴 손 포르제 하원의원) 초청으로 프랑스 하원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이란 주제로 증언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증언을 통해 “15세 때 강제로 배에 태워 중국 상하이와 타이완 전쟁터로 끌고 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증언했다. 이어 “역사의 산 증인이자 여성인권 운동가로서 일본의 공식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손 포르제 하원의원은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함으로써 여성 뿐 아니라 세계 인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듀마 상원의원은 “세계 여성의 날에 용기있고 단호하게 증언해줘서 감명 받았다. 프랑스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대해 다른 프랑스 여성 정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같은 한국계 입양아인 손 포르제 하원 의원 및 유네스코 본부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위안부 기록물을 등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기대 시장은 “생전에 일본의 사죄와 법적 배상 등 한을 풀어달라는 말씀이 늘 가슴에 와 닿았다”며 “이용수 어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로서 세계 여성의 날에 프랑스 하원에서 심각한 전시 인권 침해를 증언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8일 오후(현지 시각)에는 이용수 할머니, 양기대 시장, 안신권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소장 등이 파리 유네스코 본부 앞에서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이어 파리 7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는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에 이어, 양기대 시장의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동행 사례’,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의 ‘끝나지 않은 역사-위안부 피해’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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