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개원 전까지 불안한 사업...자금조달 등 해결과제 많아

광명시가 지난 8월 23일 중앙대병원 유치 실시협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광명시의원들이 실현가능성을 따져보고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광명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지만 자금조달 실패 등으로 수차례 유치가 무산됐던 아픔을 겪은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3일 양기대 광명시장, 김성덕 중앙대학교병원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업시행자인 이창엽 광명하나바이온 대표이사가 중앙대병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23일 양기대 광명시장, 김성덕 중앙대학교병원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업시행자인 이창엽 광명하나바이온 대표이사가 중앙대병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조희선)는 13일 광명시 미래전략실로부터 중앙대병원 유치계획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대학병원이 들어오는 것은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사업비 조달방안을 따져 묻고, 추진이 무산됐을 경우 손해배상 등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광명시에 주문했다.

이 사업은 토지매입비 841억을 포함해 총사업비가 6,430억원에 달하는 대형프로젝트다. 현재 시행사인 광명하나바이온 주식회사가 LH공사에 토지매입 계약금 84억원을 납부한 상태이며, 향후 하나금융투자가 4천억원을 투입하고, 1500억원은 분양을 통해 시공사가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종합병원 조감도
종합병원 조감도

김정호 시의원은 “광명디자인클러스터, 음식물처리시설 등 광명시가 추진했다가 지지부진하거나 문제가 발생한 사업들이 많았다”며 “대학병원 유치는 매우 좋은 일이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따져보고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하나금융투자가 낼 사업비 4천억원을 한꺼번에 미리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시 관계자는 “금융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만큼 병원이 개원하기 전까지는 매우 불안한 사업이라 우려되는 점이 많다”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조희선 시의원도 자금조달계획에 우려를 나타냈다. 조 의원은 “돈을 빌려도 2-30%는 자기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사업비의 거의 대부분을 하나금융에서 낸다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또한 조 의원은 “땅값 잔금을 치르지 않는데도 LH공사가 그 땅에 건물을 짓도록 허용해주겠느냐”며 “협약만 맺고 무산될 경우 광명시가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찬 시의원도 “법적효력이 있는 실시협약인만큼 만약 사업이 안됐을 경우에 비용을 산정해 손해배상청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관계자는 “사업추진이 무산되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답하고, “협약만 하면 다 끝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앞으로 풀어가야 할 것들이 많다”며 “지적된 문제들을 보완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와 중앙대병원, 하나투자금융, 광명하나바이온 주식회사가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르면 KTX광명역세권내 이케아와 코스트코 사이 도시지원시설용지 2만1500여㎡와 소하지구내 광명SK테크노파크 옆 의료시설용지 1만9100㎡에 조성되는 광명복합의료클러스터는 내년 2월 착공해 2021년 2월 문을 열 예정이다. 광명역세권내 종합병원은 700병상 규모로 뇌신경, 심혈관, 척추, 소화기질환, 암센터 등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소하지구내 들어서는 전문병원은 내과, 건강검진센터, 재활의학과 등 경증질환을 치료하는 100병상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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