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시장 주선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만난 슈뢰더 전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가 양기대 시장의 주선으로 11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만났다.

							슈뢰더 전 총리와 양기대 시장이 위안부 피해 사실을 한국에서 1991년 최초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흉상 옆에 서 있다.
슈뢰더 전 총리와 양기대 시장이 위안부 피해 사실을 한국에서 1991년 최초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흉상 옆에 서 있다.

총리 재임 시절 독일의 만행을 사과하고 주변 피해국 배상에 앞장섰던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고인이 된 할머니들의 추모비와 흉상에 헌화와 묵념을 하는 한편, 할머니들 생전에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슈뢰더 전 총리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역사에 여성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인권회복을 위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를 쓰고 계시는 할머니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적극 추천한다”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와 양기대 시장이 11일 광주 나눔의 집 할머니들에게 각각 안네 프랑크 동상 사진 및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둘레에 조성한 소녀의 꽃밭 액자를 전달했다.
슈뢰더 전 총리와 양기대 시장이 11일 광주 나눔의 집 할머니들에게 각각 안네 프랑크 동상 사진 및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둘레에 조성한 소녀의 꽃밭 액자를 전달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용수(90), 이옥선(91), 박옥선(94), 하점연(96) 할머니 등을 만나 안네 프랑크(1929~1945)의 얼굴 사진과 네덜란드 기념관 앞 동상 사진 및 기부금 1천만 원을 전달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고, 양기대 시장은 할머니들에게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둘레에 청소년들이 조성한 ‘소녀의 꽃밭’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양기대 시장은 “슈뢰더 전 총리가 위안부 피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독일이 주변 피해국에 사과하고 배상한 것처럼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강력히 촉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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