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6,430억원 대형프로젝트, 700병상 규모 

광명시에 중앙대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명시, 중앙대병원, 하나금융투자, 광명하나바이온은 23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KTX광명역세권내 이케아와 코스트코 사이 도시지원시설용지 2만1500여㎡와 소하지구내 광명SK테크노파크 옆 의료시설용지 1만9100㎡에 광명복합의료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합의했다.

 						 							▲ 광명역세권내 종합병원 위치도(좌) - 소하지구내 전문병원 위치도(우)
    ▲ 광명역세권내 종합병원 위치도(좌) - 소하지구내 전문병원 위치도(우)

협약에 따르면 중앙대병원은 내년 2월 착공해 2021년 2월 문을 열 예정으로 광명역세권내 종합병원은 700병상 규모로 뇌신경, 심혈관, 척추, 소화기질환, 암센터 등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소하지구내 들어서는 전문병원은 내과, 건강검진센터, 재활의학과 등 경증질환을 치료하는 100병상 규모다. 중앙대병원측은 병원 설립이 된 후 6년 후인 2027년 상급종합병원 인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토지매입비 841억을 포함해 총사업비가 6,430억원에 달하는 대형프로젝트다. 현재 시행사인 광명하나바이온 주식회사가 LH공사에 토지매입 계약금 84억원을 납부한 상태이며, 향후 하나금융투자가 4천억원을 투입하고, 1500억원은 앞으로 선정될 시공사가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수차례 무산됐던 종합병원, 광명시민 숙원사업 이제 이루어지나?

그동안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수차례 무산의 아픔을 맛봤던 광명시는 이번 실시협약 체결로 광명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 종합병원 조감도
    ▲ 종합병원 조감도

광명시는 지난 3월 ‘광명의료복합클러스터 조성사업’ 사업시행자 선정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사업심의위원회의 평가·심의 절차를 거쳐 G사를 우선협상자로 지정하였으나, G사가 자금 확보 여력 부족으로 매매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종합병원 유치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건실한 사업시행자 선정을 사업신청자격 요건을 강화하여 7월 재공개모집 공모를 실시한 결과 중앙대학교병원을 파트너로 하는 주식회사 광명하나바이온을 시행자로 선정하여 지난 8월 14일 LH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양기대 시장은 협약식에서 “광명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학교와 종합병원을 말한다. 그동안 광명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토지 무상제공 등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하거나 자금조달 실패로 수차례 유치가 무산되면서 시민들께 송구스러웠는데 이제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중앙대병원이 차질없이 들어설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모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은 “급속히 발전하는 역동적인 광명시에서 제2의 병원을 갖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헬스케어 3.0시대에 맞는 병원,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광명시민 40% 이상이 의료를 위해 서울로 나가야 하는 실정에서 중앙대병원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양기대 시장, "의견수렴해 보완, 일이 되게 하는 게 중요"

 						 							▲ 23일 양기대 광명시장, 김성덕 중앙대학교병원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업시행자인 이창엽 광명하나바이온 대표이사와 중앙대병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 23일 양기대 광명시장, 김성덕 중앙대학교병원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업시행자인 이창엽 광명하나바이온 대표이사와 중앙대병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종합병원 유치에 광명시가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딛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이날 실시협약 체결 후 열린 시민설명회에서는 이를 반영하듯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병원설립 컨설팅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6천5백억이 투입되면 물리적으로 병원은 설립되지만 실제 시행사 분양수입은 2천5백억원으로 4천억원 가량의 차이가 생기는데 그 돈은 누가 메울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2027년 상급종합병원 인증을 받겠다는 중앙대 측의 야심찬 계획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43개만 지정하도록 되어 있고, 중앙대병원이 상급 종합병원으로 지정받으려면 다른 병원 1곳을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면적 2만5천평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최근 트렌드가 1개 병상당 주차장 면적을 제외하고 40평인 것을 감안하면 700병상일 경우 2만8천평이 필요하고, 2027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최소 4만평에서 4만2천평의 연면적이 필요한데 증축할 계획은 있냐”고 물었다.

그동안 수차례 병원유치가 무산됐던 예를 들며 만약의 경우 실시협약이 무산될 경우 법적 구속력이 무엇인지 묻기도 했으며, 이케아 등으로 인해 상습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병원이 들어설 경우 교통대책, 지역 의료계와의 상생방안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양기대 시장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설명회를 했지만 앞으로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간을 두고 보완할 점을 충분히 수렴해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기대 시장은 “가까운 미래, 먼 미래에 대해 지금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공개적으로 명예를 걸고 시민들 앞에서 약속한만큼 일이 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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