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원포인트 임시회 열어 조례 전격 개정...착각한(?) 나상성 의원 출석에 반전

광명시의회가 1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광명도시공사의 사업범위에서 ‘광명동굴 및 주변개발사업’을 삭제하고 대신 특별관리지역내 취락지구개발사업을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광명도시공사 운영조례 개정조례안’(오윤배 의원 대표발의)을 우여곡절 끝에 의결했다.

 						 							▲ 광명시의회가 1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광명도시공사 사업범위에서 광명동굴을 제외하는 내용의 '광명도시공사 운영조례 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해당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오윤배 의원이 제안설명하는 모습.
    ▲ 광명시의회가 1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광명도시공사 사업범위에서 광명동굴을 제외하는 내용의 '광명도시공사 운영조례 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해당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오윤배 의원이 제안설명하는 모습.

광명시설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했던 가장 큰 이유가 '광명동굴 개발'이었던만큼 이 사업이 제외되고 시 직영으로 되돌아가면서 양기대 시장의 역점사업인 광명동굴과 주변개발사업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시회 직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경기도당의 압력을 받으면서 안건 상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도시공사 개정 조례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시 집행부는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시 집행부는 해당조례안에 대한 표결절차에 하자가 있다 주장하며 재의 요구 등 조례개정 무효를 위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협치키로 해 상정된 해당조례안은 자유한국당 4명(이병주, 김정호, 오윤배, 조희선)과 민주당 2명(김익찬, 조화영)이 찬성하고, 민주당 고순희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출석 과반수를 넘겨 의결될 듯 했다가 의결 직전 고순희 의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의사정족수가 안돼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 산회될 가능성이 컸던 이날 임시회는 오후 6시경 해당 조례안 표결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한 국민의당 나상성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서 정족수 7명을 채워 예상을 깨고 의결되는 반전을 맞았다. 나상성 의원은 김정호 부의장이 회의를 속개하자마자 의결을 선포하자, 표결을 안했다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발목부상을 당한 이병주 의장이 의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 발목부상을 당한 이병주 의장이 의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의회는 국민의당 김기춘 의원이 반나체 여성 사진에 여성비하성 댓글을 게재한 것을 징계사유로 추가하고 윤리위 구성을 합의하는 한편, 운영위원장으로 민주당 김익찬 의원, 복지문화건설위원장에는 민주당 고순희 의원을 선출했다. 고순희 의원은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도시공사 조례개정안 의결시 자리를 피하면서 먹튀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고순희 의원은 "개정안 내용에 대해 사전에 듣지 못했고, 정무적 판단에 반대했다"며 "도시공사와 관련해 내가 난처해하고 힘들어하자 동료의원들이 표결만 하고 의결시 나가도 괜찮다고 해서 나간 것이지 위원장 자리를 얻고 먹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임시회는 10시 개회키로 했지만 이병주 의장이 발목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11시 50분경 개회됐으며, 김정호 부의장이 이 의장을 대신해 의사봉을 잡았다. 앞서 이 의장이 병원 치료 후 의회에 출근하자, 양기대 시장이 찾아와 의장실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으나, 의원들이 의장실에 진입해 의장에게 회의장에 빨리 들어가라고 고성을 지르면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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