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8월 중 김기춘 시의원 징계절차 돌입...시민협, 의회 항의방문해 엄중 징계 촉구

반나체 여성의 사진에 여성비하성 댓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국민의당 김기춘 시의원에 대한 광명시의회 징계절차가 8월 중 진행된다. 지난 12일 욕설과 협박 등 12가지 징계사유로 김기춘 시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결정한 광명시의회는 오는 8월 1일 열리는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김기춘 시의원의 여성비하 댓글사건까지 징계사유로 추가해, 8월 중순 윤리위원회를 열어 9월 1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징계여부와 수위를 최종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 SNS에서 반나체 여성 사진에 지속적으로 여성비하성, 선정적 댓글을 게재해 물의를 빚은 김기춘 시의원 징계절차가 8월 중 진행돼 9월 1일 광명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 SNS에서 반나체 여성 사진에 지속적으로 여성비하성, 선정적 댓글을 게재해 물의를 빚은 김기춘 시의원 징계절차가 8월 중 진행돼 9월 1일 광명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광명시민단체협의회(이하 ‘시민협’)는 26일 오전 김기춘 시의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며 광명시의회를 항의방문하고 이병주 의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인 김익찬 시의원도 참석해 시민단체의 요구를 경청했다. 이병주 의장과의 면담에서 시민협은 ▲김기춘 시의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 ▲시의원 성평등 교육 강화 ▲이번 사태에 대해 9월 본회의에서 의회 수장인 이병주 의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 광명시민단체협의회가 26일 오전 시의회를 항의방문해 이병주 의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 광명시민단체협의회가 26일 오전 시의회를 항의방문해 이병주 의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시민협은 “김기춘 시의원의 시대착오적, 여성폭력적 댓글사건에 대해 여성시의원, 여성단체, 시민단체들이 공개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국민의당 당사까지 항의방문했는데도 김기춘 시의원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 같다”며 “진정성있는 사과는커녕, 성평등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 공인으로 있는 것도 문제고, 이런 의원이 속해 있는 광명시의회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협은 “이번 사태를 책임봐주기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게 하면 앞으로도 같은 사건이 반복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의원을 엄중히 징계해 책임있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병주 의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의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며 “해당 의원에 대한 12가지 징계사유에 이번 사건까지 추가해 윤리위를 거쳐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장은 “동료의원을 징계하는 것이 심정적으로는 쉽지 않고 아픈 일이지만 더 이상 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책임지는 의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려 12가지 징계사유로 윤리위 회부가 결정된 김기춘 시의원은 이번 여성비하 댓글사건까지 추가돼 징계사유가 더 늘어나게 되면서 의회 윤리위원회의 징계수위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리위가 결정하는 최고 징계수위는 '제명'이다.

김기춘 시의원은 SNS에서 여성의 반나체 사진에 “참 맛깔나는...”, "여체의 신비함에 본능적 관능미가" 등의 댓글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사퇴압박이 거세지자, "연예기획사 비슷한 사업을 하는 대학후배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해서 댓글을 남긴 것이지 여성비하가 아니다"라며 "프리토크 형식으로 초대한 가수, 모델, 치어리더 등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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