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일방적으로 어린이집 설계 vs 광명시, 설계과정에서 다 협의했다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이하 '노인회', 회장 박종애) 회원들이 하안동 다목적 복지회관 자리에 건립되는 노인종합복지관 1층에 어린이집이 들어서는 것에 반발해 3일 시장실을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였다.

 						 							▲ 노인회 회원 50여명이 시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하고 있다.
▲ 노인회 회원 50여명이 시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하고 있다.

노인회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하안도서관에서 열린 '하안동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주민설명회'에서 광명시가 당초 계획에 없었던 어린이집을 노인복지관에 설계했다며 설명회장을 퇴장해 곧장 광명시청 시장실로 향했다.

광명시가 복지회관 1층에 입주해있던 시립 하안어린이집을 폐원 결정한 후,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노인복지관을 리모델링하고 1층에 다시 어린이집이 들어서게 된 것인데 노인회 측은 이와 관련해 광명시가 어떠한 설명도 없었고, 노인전용회관이 건립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박충서 광명시 복지돌봄국장이 노인회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 박충서 광명시 복지돌봄국장이 노인회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광명시에 따르면 하안동 노인종합복지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800㎡ 규모로, 지하 1, 2층은 주차장, 지상 1층 어린이집, 2~3층은 경로식당, 체력단련실, 물리치료실, 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실 등 노인복지회관이 들어서게 된다. 총사업비는 120억원으로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인회 박종애 회장은 “광명시가 당초 1층은 노인회 사무실, 2층 강당, 3층 여가문화공간, 지하에 헬스장을 짓겠다고 했었다”며 “30년이 넘어 비만 오면 천정에서 물이 새는 열악한 환경에서, 노인 3천여명이 노인전용회관을 건립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해 이제야 광명시 노인들을 위한 전용회관이 지어지나 했는데 광명시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항의했다. 노인회는 "출산율을 낮아지고, 고령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건물 전체를 노인전용회관으로 건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광명시는 계획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박충서 광명시 복지돌봄국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복지관을 건립하는 것이지만 광명시 입장에서는 시립 어린이집도 전체적으로 부족하고 열악한 형편”이라며 “어르신들과 하안어린이집 부모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양해를 구하면서 추진된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광명시는 “설계과정에서 지회장에게 이미 설명하고, 다 협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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