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초 학부모들 "학교신설하라" vs 광명교육청 "신설 불가능, 소하중에 교실확보"

광명교육지원청이 중학교 학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구름산초등학교 졸업생들의 대다수가 배정되는 소하중학교가 2019년부터 교실이 부족해질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구름산초 학부모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명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구름산초 3,4,5학년의 학생수가 많아 소하중 학급당 34명 이상 배정을 기준으로 할 때 2019년에 1개, 2020년 4개, 2021년 8개 학급이 부족해진다.

 						 							▲ 광명교육청이 중학교 학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소하중학교가 2019년부터 교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광명교육청이 중학교 학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소하중학교가 2019년부터 교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교실대란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학교신설을 요구하는 학부모들과 소하중에서 교실을 확보하려는 광명교육청의 입장차이가 커 당분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명교육지원청은 부족한 교실이 최대 8학급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학교신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소하중 체육관을 증축하고 그 안에 부족한 교실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상반기 소하중 체육관 증축예산을 확보해 급식실 등을 빼고 대신 교실을 만들어 내년 하반기 준공하면 과밀학급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인데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름산초 학부모들은 “광명교육청이 학생수 예측을 잘못해서 혁신학교인 구름산초도 과밀학급(학급당 33~36명)으로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했는데 중학교까지 그렇게 가야 되느냐”며 “체육관을 지으면서 그 안에 교실 8개를 넣겠다는 광명교육청의 발상은 콩나물교실에 아이들을 몰아넣으면 과밀학급이 해결된다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학급당 인원을 줄이면 얼마든지 학교신설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광명교육청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무조건 안된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근 광명역세중(가칭)도 소하중 과밀문제까지 고려해서 최소 단위인 27학급으로 가까스로 승인이 난 것”이라며 “2021년까지 일시적으로 학생수가 증가해 8개 학급이 부족했다가 2022년 6학급, 2023년 3학급으로 점차 교실부족이 해소되는 현 상황에서 학교신설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 구름산초 학부모들과 광명교육청이 과밀학급 문제를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조율에 나선 이언주 국회의원이 지난 14일 구름산초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구름산초 학부모들과 광명교육청이 과밀학급 문제를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조율에 나선 이언주 국회의원이 지난 14일 구름산초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광명역세중 신설과정에서 힘을 써온 이언주 국회의원실은 양측의 입장 조율에 나서 지난 14일 학부모 비대위와 간담회를 가졌지만 마땅한 협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 의원실은 이달 말 학부모 비대위와 광명교육청의 간담회를 다시 주선할 계획이다.

안성환 광명시의원은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지금도 과밀인데 더 과밀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지만 학교신설은 지금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중기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발생할 교실대란을 피하려면 체육관에 교실을 확보하는 차선책도 논의해야 하고, 학교신설요건을 좀 더 정밀하게 파악해 신설가능성도 검토하는 등 두가지 방안을 모두 고려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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