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큰 피해 막았지만 비상상황에도 한전과 연락안돼...기관별 대응방안 검토해야"

휴일 대낮에 대규모 정전으로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낮 12시 53분께 광명동 소재 영서변전소 기능 장애로 광명시와 서울 금천, 구로, 관악구 일대 19만 가구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교통신호등 200개가 동시에 먹통이 되면서 차들이 뒤엉켜 교통이 마비됐으며, 일부 건물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시민들이 안에 갇히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119구급대가 출동해 구조했다. 대형쇼핑몰과 영화관 운영은 일시 중단되고, 고객이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정전사태는 한국전력이 전력을 우회공급하면서 20여분 만인 낮 1시 15분께 복구됐으나, 일부 지역은 복구된 후에도 2시간 넘게 정전이 되기도 했다.

정전사태에 광명시청과 국민안전처는 정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광명시는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영서변전소에 상황 파악을 위해 즉시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가 되지 않았고, 양기대 시장은 안전총괄과장을 급파해 고장원인과 복구상황을 파악하고 오후 1시 21분 재난문자 발송을 의뢰해 가장 신속하게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광명시는 다중이용 관광지인 광명동굴과 국가보안시설인 노은 정수장의 안전 상황관리에 특별히 만전을 기했다. 광명동굴은 정전 발생 5분여 만에 비상 발전기를 가동함으로써 관광객들의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했으며 노은 정수장을 담당하는 환경수도사업소 역시 오후 1시 13분 정전 상황을 전파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비상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는 면했지만 한국전력과 국민안전처, 지방자치단체의 연계된 상황 대응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대규모 정전사태에 한전 등에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아 상황 및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못해 자칫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었다"며 "향후 이같은 비상상황에 대해 기관별 역할과 대응조치 방안을 국민안전처 및 한전과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영서변전소의 개폐장치가 노후돼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며 개폐기를 교체한 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언제쯤 복구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정전의 모든 책임은 한전에 있다"며 "신속한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