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소각장 화재로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던 이천 등 경기 동부 5개 시·군이 이웃 시·군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도움으로 근심을 덜게 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내 31개 시군은 메르스와 가뭄,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위기를 전통적인 품앗이 정신을 가지고 극복해 왔다”면서 “이번 품앗이 소각 역시 정파와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극복에 나선 연정과 협치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염태영 수원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이재홍 파주시장, 유영록 김포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황은성 안성시장, 신계용 과천시장, 김규선 연천군수 등 10개 시장·군수를 일일이 언급한 뒤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사회는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인근 임시적환장(폐기물 보관장소)에 적재된 쓰레기 4천톤의 수도권 매립지 반입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천시 모가면 적환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12일부터 수도권 매립지로 옮길 계획이다.

동부권광역자원회수시설은 이천, 하남, 광주, 여주, 양평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245톤의 생활쓰레기를 소각하는 시설이다. 지난 달 21일 소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고, 처리 못한 생활쓰레기 4천톤이 인근 쓰레기 적환장에 쌓여 있는 상태다.

경기도는 적재된 쓰레기 처리로 한 숨을 돌림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생활쓰레기는 수도권 매립지 반입, 지자체 품앗이소각, 자체매립 등 3가지 방법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소각장 복구에 앞으로 70여일이 소요되며 이 기간 동안 약 1만7150톤(1일 245톤×70일)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0개 시군이 품앗이 소각을 맡게 될 쓰레기 4900톤은 이천시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로 이미 용인시가 지난 26일부터 200톤을 처리했으며, 현재 수원시가 일부 처리에 나섰다. 성남시도 이달 말까지 소각에 나설 예정이며, 나머지 7개 시군은 이들 3개시가 처리하지 못하는 쓰레기를 탄력적으로 분담하게 된다. 여주와 양평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3850톤은 자체 매립장에서 처리되며, 하남과 광주의 쓰레기 8400톤은 수도권 매립지에서 처리된다.

한편, 도는 이날 광역 소각장 가동 중단에 대비한 4가지 대책을 마련,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도는 시·군과 협의해 연 2회 실시하는 시설 정기보수기간을 시설별로 달리해 유사시 품앗이 소각 참여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자연발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소각동 저장조에 최소 양의 쓰레기만 보관하도록 하고,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와 품앗이 소각을 위한 여유 용량 확보를 위해 광역처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수도권매립지 반입 허용 이외지역인 용인·이천·안성·여주·양평·가평·연천 등 도내 7개 시군이 긴급 상황 발생 시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도록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협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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